뻣뻣한 외교정책, 中 우방과 관계 '뜨악'<LAT>

고구려사 논쟁으로 한중관계가 소원 해지는 등 중국의 뻣뻣한 외교정책은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방들의 호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北京)발 기사에서 아시아 대국 중국은 그동안 지구적 테러리즘 대처, 북한 핵 억제 기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승승장구해 왔으나 잇단 마찰로 남북한은 물론 미국, 일본, 러시아, 싱가포르와의 관계, 그리고 대만과의 긴장도 더 악화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새 지도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 다.

한중관계는 고대 왕국을 둘러싼 논쟁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고 LA 타임스는 전하면서 최근 베이징의 확실한 지원을 얻고 있는 중국 역사학자들이 최근 고구려가 과거 중국의 일부였다고 주장, 한국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6자회담이 무산되고 회담 개최국으로서 중국의 역할이 약화됐으며 북한과의 거리감도 더욱 커졌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아직은 상대적으로 매끄럽지만 미국과 관계도 180억 달러에 달하는 대만에 대한 첨단무기 판매계획으로 지난 수개월간 악화돼 왔으며 중-일 관계 또한 지난 8월 아시안컵축구에서 중국 팬들이 노골적인 반일감정을 드러내고 최근 일본의 유엔 안보 리 진출시도에 대한 중국의 제동 위협, 교과서 기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

이노구치 다카시 도쿄대학 교수(국제관계학)는 "현재 숱한 문제가 있다. 중국에 대한 일본의 직접투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투자비용이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일본기업들은 양국이 정치적으로 안정되길 바라지만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양안 관계도 지난 5월 중국이 매우 불신하고 있는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당선됨으로써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으며 모스크바 역시 러시아 석유회사 유코스가 중국에 대한 원유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긴장순위가 높아지고 있고 싱가포르와의 관계도 리셴룽(李顯龍) 신임 총리가 취임에 앞서 대만을 방문, 심기가 불편해졌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 김용윤 특파원 2004-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