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혼이여, 일어나라!

세계 한민족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2004 개천 세계한민족대축제’가 1일 제주도에서 ‘평화기원 전국달리기대회’(사진)를 필두로 시작됐다.

이날 12개국에서 참가한 300여 건각들은 탑동광장을 출발해 종합운동장 입구∼신광사거리∼애월읍까지 이어지는 ‘바른 역사와 평화 기원 전국달리기대회’를 갖고 화합을 다졌다. 전국달리기대회는 지난 9월 10일부터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작됐으며, 2일에는 월드컵경기장 앞 광장을 출발, 돈내코∼제주시청∼탑동광장에 이르는 구간을 완주함으로써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올해 개천절을 맞아 사단법인 국학원(원장 장준봉) 주최로 열리는 이번 한민족 대축제는 3일 동안 제주와 서울 일원에서 열린다. 2일 오후 8시에는 제주시 탑동광장 해변가에서 제주도민이 참가하는 개천 평화콘서트 ‘2004 평화의 횃불을 들어주세요’가 이어진다. 이 자리에는 체리필터, 김범룡, 레이지본 등이 특별출연한다.

이어 3일 오후 1시에는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국학 강사와 일반 시민들이 참가하는 개천 공식행사 ‘2004 피스 코리아’가 열린다. 공식행사는 1부 기념식에 이어 2부 ‘세계한민족 역사바로세우기 연합회’ 결성 제안식, 3부 유태평양과 유진박이 협연하는 축하공연 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오스카르 아리아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일 오후 1시 서울 인사동 문화마당에서는 고구려의 제천의식을 재현하는 ‘고구려인의 축제―개천 어울림 한마당’이 펼쳐진다. 이날 참가자들은 마늘빵, 쑥떡 등 각자 한 가지 이상 음식을 가져와 서로 나누어 먹는 의식을 갖는다.

이번 개천절 행사는 ‘평화의 섬’ 제주에서 국내외 국학운동가들이 지난 한해 동안의 활동을 정리하고, 앞으로 국학운동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국학강사 5000여명, 국학원청년단, 고구려지킴이 네티즌들이 중심이 돼 펼치는 이번 행사는 전 세계 한인 대표와 해외교포학생 대표단 등이 참가해 ‘세계한민족 역사바로세우기 연합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국학원은 2002년 한민족의 홍익인간 정신을 ‘인간사랑·나라사랑·지구사랑’으로 계승·발전시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순수 민간 교육·연구기관으로 설립됐다. 지난해에는 ‘국학원 청년단’을 결성해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고구려지킴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세계일보 / 정성수 기자 2004-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