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디지털로 되살렸다'

고구려 안악 3호분 복원그림 10점 전시

고구려 벽화 중에서도 예술성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는 ‘안악(安岳) 3호분’이 디지털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디지털 복원 전문가 박진호(朴鎭浩·숙명여대 강사)씨는 22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마이 네임 이스 게임(My Name is Game)!’전(02-736-1020)에 최근 작업을 끝낸 황해남도 안악군 안악 3호분의 ▲대행렬도 ▲고구려 왕·왕비도 ▲디딜방아도 ▲무악도(舞樂圖) 등 디지털 복원도 10점을 출품했다.


서기 357년(고국원왕 27년)에 조성, 1949년 발견된 안악 3호분은 고구려인의 생활 풍속도를 잘 드러내 ‘살아있는 고구려 TV’라고 부르는 벽화. 발견 후 심한 훼손을 겪었지만, 높이 2ｍ, 길이 10ｍ에 달하는 회랑의 벽면에 250여명의 기병·보병·악사 등을 꽉 들어차게 그린 웅장한 ‘대행렬도’는 그 규모와 복잡하고 다채로운 내용으로 유명하다.

디지털 복원도는 전호태(全虎兌) 울산대 교수 등 전문가들의 고증을 받아 가려진 선과 점을 해석하는 과정을 거쳐 3년간의 작업 끝에 완성됐다. 박씨는 “다음 단계로 고구려 사신의 모습이 벽화로 그려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궁전 전체를 3차원으로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 윤재석 편집국 부국장 2004-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