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고구려사 대응 움직임

국무총리실은 6일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서 한국 정부수립 전 역사를 삭제한데 대해 `정부 차원의 적극대응' 이라는 기본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 방침은 지난달 16일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취임 후 처음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에서 `고구려 삭제' 문제를 논의할 때 정해진 것으로 지금도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물론 총리실은 지난달 이 총리가 리 빈(李 濱) 주한 중국대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고구려 삭제'에 대해 "중국 정부가 한국 국민의 우려를 분명히 씻어줄 수 있는 조치를 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음에도 불구, 오히려 삭제폭이 확대된데 대해 당혹스런 표정이다.

총리실은 그러나 이번 사안이 민감하고 전문적인 외교사안인 만큼 직접 나서기 보다는 일단 이날 오후 이수혁(李秀赫) 외교부 차관보가 주재하는 `고구려사 왜곡 실무대책협의회'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이날 오전 열린 총리실 간부회의에서도 이번 역사 삭제 문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태진전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내주 이 총리가 주재하는 국정현안 정책 조정회의에서 대책을 논의하는 방안이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의 수위는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부분을 원상회복하고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정도이며, 아직까지는 대(對) 중국 투자나 양국 문화.예술교류에 영향을 미치는 `보복성 카드'는 논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적으로 문제가 됐지만 더이상 마찰을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 진다.

총리실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고구려사에 대한 학문적 역량을 축적하는 게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책"이라며 감정적인 대응시 파생될 역효과를 경계했다.

(연합뉴스 200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