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궁전터만 봐도 고구려 건축 위용 느껴”
東晋製청자 발굴돼 中왕조와 교류 확인 “환도산성 궁전터의 현존하는 건축 기초만 보아도 당시 고구려 건축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태왕릉(광개토대왕릉)에서 발굴된 금동제 유물들은 고구려인들의 빼어난 미의식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중국 문화재당국이 지난 2003년 중국 지린성 지안에서 발굴된 고구려 유적과 유물에 내린 총평이다. 국내학계에도 그동안 환도산성 궁전터가 발굴됐다는 것이나, ‘호태왕 청동방울’ 발굴 사실은 알려져 왔지만 사진이 소개된 적은 없었다.
함께 발굴된 금 도금을 한 관(冠) 장식이나 역시 금 도금을 한 등자(?子·말을 잘 탈 수 있도록 발을 고정시켜 주는 것), 책상의 다리
등은 고구려인들의 세련된 미의식을 알려주는 유물이다. 궁전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던 지안시정부 건물과 체육관, 성벽 북쪽 등을 발굴했으나 기대했던 궁전터는 발굴되지 않았다. 다만 체육관 부지에서는 동진제 청자가 여러 점 발굴돼 서기 4세기 고구려와 중국 대륙 분열기에 중원을 장악했던 중국 왕조와의 교류를 엿보게 한다. 권오영 한신대교수는 “신묘년 호태왕 청동방울은 앞으로 신묘년을 광개토대왕의 즉위 연도인 서기 391년으로 볼 것이냐, 장수왕대인 서기 451년으로 볼 것이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고 지적했다.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환도산성의 구조가 자세히 밝혀지면 고구려의 도성 체계에 대한 이해가 훨씬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200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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