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텐무천황 궁전 추정 유적 출토

학계 일각에서 고구려 장군 연개소문과 동일인물로 주장돼왔던 일본 텐무 천황(天武天皇. 603~682)의 궁궐 터로 추정되는 대규모 유적이 나라(奈良)현 아스카무라(明日香村)에서 발견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나라현립 카시하라 고고학 연구소는 텐무 천황의 정전(正殿.임금이 조회를 하는 궁전)이었던 아스카 기요미하라(飛鳥 淨御原) 궁으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의 흔적과 바닥의 돌 광장을 출토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소측은 "건물 자취의 규모, 깔린 돌의 정교함 등으로 미뤄 텐무 천황의 황궁 터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스카 시대의 궁전 4곳이 있던 것으로 알려진 아스카무라 주변에 대한 지난 50여년간의 조사에서 담 자취나 대문 등이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중추적 유적이 출토된 것은 처음이다.

발견된 광장은 천황이 거주하던 대궐 남쪽의 약 300㎡ 규모로 2천여개의 화강암이 빈틈없이 깔려 있다. 연구소측은 대궐 전체인 2만㎡ 가량에 이러한 화강암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장의 북동쪽에서 발견된 유적에서는 동서방향 기둥 5개와 남북방향 기둥 3개를 떠받치는 기초석이 있어 천황의 정전 터로 추정됐다. 당시 궁전이 좌우대칭인 점을 감안하면 궁전 규모는 240㎡ 이상이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텐무 천황은 학계 일각에서 고구려 장군 연개소문으로 주장돼왔다. 대막리지가 된 후 동쪽의 숙신(肅愼)을 치기 위해 아이누의 군사력을 빌리고 그 이후로 자주 왜(倭.일본)를 드나들다가 친고구려 정권을 세웠다는 것이다.

그는 671년 텐지 천황을 암살하고 이듬해 임신의 난을 일으켜 즉위했다고 하며 천황중심의 중앙집권 정치를 펼쳤다고 전해진다.

(연합뉴스 200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