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민족(韓民族)은 북방의 예맥족(濊貊族)과 남방의 한족(韓族)이 합쳐서 형성된 것이다.
만주 중부와 서남부, 한반도 북부에 살고 있던 예맥족은 다시 고조선을 세운 조선족과 부여·고구려·옥저·동예를 세운 부여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들은 결국 기원후 5세기 말 고구려로 통일된다. 한편 한반도 중·남부에 위치했던 한족은 독자적인 신석기 및 청동기 문화를 갖고 있었다.
기원을 전후한 시기에 마한·진한·변한 등 3개 집단으로 분립(分立)한 한족은 결국 백제와 신라로 양분된다.
예맥족과 한족은 서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 특히 기원전 2세기 말 중국에서 이주해 온 위만(衛滿)에 나라를 빼았긴 고조선의
준왕(準王)이 자신의 지지세력과 함께 한반도 남부로 이주한 후에는 두 집단이 뒤섞이게 됐다.
그리고 이 같은 혼합은 신라의 삼국통일로 1차 완성되고, 다시 고려가 후삼국(後三國)을 통일하고 발해가 멸망한 후 고구려계 발해인들이
고려에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최종 완성된다.
이런 한민족의 형성 과정은 민족의 가장 뚜렷한 지표인 언어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어의 뿌리는 예맥족과 한족이 함께 사용하던
‘부여한조어(夫餘韓祖語)’로 이것이 발전한 고구려·백제·신라의 언어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는 없었다.
신라의 삼국 통일에 따라 경주 중심의 신라어로 통합된 언어는 고려 초기 한민족이 최종 완성된 후 개성 지방의 언어를 중심으로 집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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